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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령 위암 환자, 보호자들과 공감 형성돼야 치료 성과 높아
진료과 외과 교수 이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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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를 만나다

위암 명의 외과 이운기 교수

“고령 위암 환자, 보호자들과 공감 형성돼야 치료 성과 높아”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중 발생률 1위다. 2017년 발표된 중앙앙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에 암 발생 21만4천여 건 중 위암은 13.6%인 2만9천건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인의 위암 발생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고, 국물 요리 등을 나눠먹는 음식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1위 암’에 대한 오명 덕분일까. 위암에 대한 경각심과, 국가암검진의 혜택으로 위암은 조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어느 암보다 높은 암이기도 하다. 비교적 초기인 1기에 발견하면 90%이상 완치가 된다. 특히 한국의 위암 치료 성과는 세계적으로도 최상급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치료 못하는 위암은 지구에서는 치료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위암 명의 이운기 교수는 위암 수술만 31년을 해 온 배테랑 중 배테랑이다. 1987년 인턴으로 가천대 길병원이 입사한 지 30년이 지났다.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물었더니 이 교수는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 기준에서 위암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환자와의 ‘신뢰’인데, 그 부분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신뢰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의미였다.

이 교수는 “항암제도 좋아지고, 수술 장비, 기법 모두 발전해왔다. 또 예전에 비하면 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위암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만나는 모든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절개된 암 덩어리를 가급적 보호자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다. 수술실 밖에서 가슴 졸이던 보호자들에게 수술이 끝날 즈음 잘려나간 암 덩어리를 직접 들고 나와 수술의 경과를 설명해준다. 이 교수는 “가족들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말로만 ‘위암’을 경험하는 것과 달리 암 세포를 직접 보고 설명을 들으면 수술실 안에 누워있는 환자에 대한 공감도가 크게 높아진다”며 “보호자들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또 의사의 말을 알아들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치료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 위암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보호자들과의 공감 필요성을 높인다. 이 교수에게 수술 받은 환자 가운데 100세 노인도 있는가 하면,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도 증가 추세에 있다. 고령에, 암 수술까지 받고 나면 환자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보호자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

이 교수는 “아들, 혹은 손자가 된 마음으로 환자들과 소통하려다보니 목소리가 자꾸 커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설명하면 안되고 손자가 할아버지 대하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글서글한 웃음과 친근한 소통 능력 덕분에 이 교수를 ‘동네아저씨’ 같다고 ‘칭찬’하는 환자들이 많다. 게다가 이 교수는 병문안을 오는 아들, 손자처럼 쉬는 날에도 병원에 들러 환자들 상태를 살핀다. 추석 연휴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이 교수는 “30년 전 새내기 의사였던 시절에 지금은 의료원장 이신 이태훈 원장님께서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신 말씀을 잊지 않았을 뿐”이라며 “외과 의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30년을 보냈다”고 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의사로 30년. ‘진심은 통한다’는 간단한 말의 무한한 깊이를 이 교수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과신하지 말라’는 말을 던졌다. 암을 예방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조기 검진의 기회도 확대됐지만 여전히 뒤늦게 발견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의 위암 발병도 줄지 않는다. 이 교수는 “‘나는 건강해서 병원 한번 안가봤다. 건강검진 한번 안받아도 건강하다’라는 게 자랑이 아니고 그렇게 건강을 과신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늘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자신을 살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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