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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장암, 거안사위(居安思危) - 편안할 때 위험을 생각해 준비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라
진료과 대장항문클리닉 교수 백정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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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거안사위 (居安思危)
‘편안할 때 위험을 생각해 준비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라’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대장암은 약 2만9000명이 발생했다. 암 중 남자는 두 번째, 여자는 세 번째로 많다. 대장암이 많은 이유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고지방식 및 육류섭취가 많은 서구식 식습관의 변화를 비롯해 흡연, 운동부족, 환경오염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에 시작된 유럽재정위기의 영향을 받아 침체 일로에 있다. 작년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3%에서 올해 3.1%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같이 추락하는 듯하다. 즉,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다.

대장암은 초기증세가 거의 없으며 병이 진행돼서야 증세가 나타난다. 그것도 빈혈, 변비, 혹은 치질 등의 증세와 유사하다. 2013년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변비 증상을 호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장암의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 경험 비율이 높아져 4기 환자는 3명 중 1명이 변비를 경험했다. 불행한 것은 이 같은 증세는 치질이나 변비로 간과하기 쉬워 암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최근 중년의 부인이 부풀어 오른 배를 움켜 쥐고 길병원 대장항문외과 외래를 방문했다. 1년 전부터 항문에서 출혈이 있어 단순히 치질로 여기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수개월 전부터는 변비 증세가 심해졌으나 생업에 매달리느라 병원을 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배가 점점 부풀어 오르며 심한 복통이 있어 급히 병원을 찾은 것이다.

결국 직장에스결장 부위에 암이 자라나 대장내부를 막아버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중년은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스텐트를 삽입하는데 성공해 다행히 응급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몸의 상태를 회복한 몇 일 후 정규수술로 복강경 대장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보강경 대장절제술은 응급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간이나 폐로 전이가 되지 않아 더 큰 수술을 막을 수 있었으나 수술 후 항암제 투여를 받아야 하는 등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과정이 남아 있었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다.

사전에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의 상태를 점검하고, 만일 대장암 전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했다면 간단한 대장내시경으로 어렵지 않게 완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도공의 신하였던 사마위강은 정나라가 보내온 선물을 도공이 하사하려 하자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거안사위(居安思危), 사즉유비(思則有備) 유비즉무환(有備則無患)”. 편안할 때 위험을 생각해 준비를 하고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라는 뜻이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고 원인이 되는 초기 작은 대장용종을 대장내시경을 통해서 제거한다면 큰 수술과 힘든 항암제를 피하고 완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클리닉 백정흠 교수

약력
한양대 의대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클리닉 교수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대장항문학회 상임이사
미국 Cleveland Clinic Foundation 대장항문과, 최소침습수술센터 연구원
미국 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 종양외과 및 로봇수술센터, 교환교수

진료분야
복강경 대장암수술, 복강경 직장암수술, 대장암, 직장암, 항문암, 재발성 대장암, 항문 질환, 종양외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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