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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급성 A형 간염
진료과 소화기내과 교수 김주현 교수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온 세계가 당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감염자가 20명을 넘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성 A형 간염이 국내에서 매년 수천 명씩 발생하고 사망률이 0.2%에 이른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또한 급성 A형 간염 환자들의 연령층이 한창 일을 해야하는 20-30대가 80% 이상이어서 이들에게 드는 의료비용은 물론 간염치료로 인해 일을 못해서 생기는 경제적 손실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급성 A형 간염을 말하기에 앞서 간염바이러스를 알아보면 사람에게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은 5가지가 밝혀졌으며 각각 A형, B형, C형, D형 그리고 E형 간염 바이러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A형, B형 및 C형이 급성간염을 일으키는 주요한 간염 바이러스이다. B형 및 C형 간염은 에이즈와 같이 혈액이나 성적 접촉 등을 통하여 감염되나 실제로 헌혈 전에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므로 최근 혈액으로 인한 전염은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에서의 B형 간염의 발생은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감염이 대부분이며 C형 간염의 경우 비경구적 약물 남용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급성 간염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는 경우 일부에서는 간경변증과 간암 같은 무서운 병으로 발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성인의 사망원인들 중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과 간암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B형 간염 예방 접종이 1990년대 중반부터 국가적으로 진행되어 최근 유소년들에서 B형 간염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C형 간염 예방접종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하여 안타깝지만 정상인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즉 비의료인의 의료행위, 비위생적인 문신, 마약 남용 등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 가능함을 알고 이러한 것들을 피해야 하겠다.

급성 A형 간염은 B형, C형과 크게 두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첫째는 수인성 전염병이고 둘째는 만성간염으로 발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인성 전염병이란 분변-경구 경로를 통하여 전파되는 감염질환으로 그 지역의 보건위생 및 사회 경제적인 생활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A형 간염은 소아에서는 간염을 앓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불현 감염으로 나타나 A형 간염 바이러스 방어 항체를 습득하게 되어 평생 면역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까지는 1세 이후 때부터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이 증가하여 성인이 되면 거의100% 항체가 있었으나 1980년 이후 사회경제 발달과 더불어 소아에서의 항체 보유율이 급속히 낮아져 성인에서 급성 A형 간염 발생이 급증하였고 집단 발생의 보고도 빈번하다. 최근 A형 간염의 발생 연령이 증가하고 있으며 20-30대 뿐만 아니라 40세 이상의 환자들도 드물지 않게 보이며 2000년대 들어서 A형 간염은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A형 간염이 만성 간염으로 발전되지 않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1000명의 환자들 중 2-4명에서 전격성 간염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 있다. 전격성 간염이란 간염 발생 후 수주 이내에 간성뇌증이 나타나는 치명적인질환으로 생명을 구하려면 간이식이필요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A형 간염의 증상은 대체로 잠복기, 전구기, 황달기 및 회복기로 나눌 수 있다. 전구 증상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감기 몸살과 같은 근육통, 오심과 구토 및 발열 등의 증상이 일주 정도 생기며 이후에 황달,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치료는 안정, 수액요법, 간장제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대부분의 경우 8주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되나 일부에서 재발 감염, 지속 간염, 담즙정체 간염 등 비전형적인 형태의 임상 결과를 보일 수 있어 입원 기간이 길어지거나 일상생활 의 복귀가 늦어지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인 손실이 적지 않다. A형 간염에 안 걸리려면 무엇보다도 청결한 위생상태가 중요하다. 오염된 식수나 상한 음식을 피하고 물은 끓여먹는 것이 좋고 외출해서 돌아오면 손 씻는 것은 기본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는 매우 효과가 탁월하여 통상 2회에 걸쳐 접종하며 1회 접종 후 94% 이상에서 2회 접종 후에는 100%에서 중화 항체가 만들어 진다. B형 또는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서 A형 간염이 병발 할 경우 전격성 간염과 사망에 이르는 위험이 놓아지므로 이들에게서는 A형 간염 예방 접종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 A형 간염 예방백신을 권장하는 접종 대상자는 A형 간염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경우, 남성 동성연애자, 혈액응고 장애자, 만성 간염 환자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A형 간염 호발지역은 아니지만 최근 급성 A형 간염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특히 20대와 30대 인구에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 B형 간염과 같이 국가적인 예방이 요구되나 A형 간염 접종 비용이 만만치 않아 A형 간염 예방접종의 비용-효과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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