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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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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화제와 건위제/消化劑와 健胃劑
진료과 경원길한방병원한방내과 교수 전찬용 교수
한방내과 /화병클리닉
한의학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경원대 한의과대학 부교수
대한중풍학회 학술이사
대한한의학회지 및 한방내과학회지 편집위원
흉통 / 경계, 정충 / 부종 / 울화병 / 두통, 어지럼증 / 중풍 / 진전 / 치매 / 만성 피로 / 소화 장애 / 배뇨곤란
옛날 허준 선생님이 어떤 마을을 지나가다가 할머니와 손자의 식사장면을 보고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단다.

"아니 할머니는 왜 다 큰 손자한테도 밥을 할머니 입에 넣어 부드럽게 씹어서 애한테 먹이십니까?"

그러자 그 할머니가 답하기를
"우리 손주놈이 글쎄 워낙 비위가 약하여 항상 소화가 안된다고 하니 부득불 제가 씹어 넣어주는 것입니다."

이에 허준 선생님이 이르기를
"할머니, 위가 안 좋을 때는 부드럽게 씹어서 넣어주면 위가 소화를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으니 그 뜻은 맞습니다만, 계속해서 소화하기 쉬운 것으로만 넣어 주면, 위도 서서히 게을러져서 끝내는 제 일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이래서 예로부터 너무 꼭꼭 씹어 먹는 사람이 오히려 위장병이 많다고 하는 것입니다. 적당히 질긴 고기도, 보리밥도 먹여놔야 위가 훈련이 되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또 한참을 걸어 어느 여곽에 들리니, 한 장사치가 부엌에 대고 냅다 지르는 말이
"여보시게! 국밥 한 그릇 얼른 좀 주게나. 밥이 먼저든 국이 먼저든 뱃 속에 들어가면 마찬가진 걸 뭐하러 따로 먹는단 말인가? 그저 한꺼번에 후루룩 먹으면 그만인게지."

그러자 허준 선생님이 또 한마디 하시는 말씀이
"이보시오, 길손! 이치가 또한 그렇지 않은 것이니 내 한 마디만 해 드리리다. ★자고로 밥은 입에서 씹어 놔야 골고루 침이 묻어 뱃속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나머지를 소화시키는 것인데, 만일 이를 국과 섞어 한꺼번에 위에 집어넣으면 위가 무슨 재주로 침이 달라붙지 않아 잘 삭지 않는 밥풀과 그 많은 양의 국물을 한꺼번에 소화해 낸단 말이요. 그래서 예로부터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먹기 좋아하는 자가 그렇게 먹고 나면 힘에 부치니 식곤증에 잘 걸린다는 게요. 그러니 밥알도 적당히 씹고 골고루 침을 묻히고서는 국물을 떠드시는 게 좋은 것이라오"

하더란다.
이 말의 본 뜻첫째, 전분분해효소가 타액에 많으니 이것으로 소화해내야하는 밥, 빵 등은 입에서 적당히 씹어 침을 발라 위로 보내야한다는 것과, 둘째, 위 또한 절도껏 움직여야하는 몸의 장기이므로 너무 힘겹게 해서도 너무 게으르게 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소화제와 건위제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양방에는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은 있으되 몸을 보강해 준다는 개념이 희박하고, 한방에서는 병도 물론 잘 살펴야하지만 몸을 보강해 놓지 않으면 추후에 다시 재발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는 개념이 철저하다. 따라서 똑같은 소화불량에서도 양방에서는 효소제를 위주로 하여 소화를 시키는 능력은 좋으나, 비위를 강화시켜주는 건위제는 없으니 이런 까닭에 소화제를 많이 먹는 사람의 위는 자기가 일을 안 해도 소화가 잘된다고 여겨 점점 소화기능이 약해지고 습관적으로 소화제를 먹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비위를 강하게 해주는 한방이 묘미를 갖고 있다. 한방에서 대표적인 소화제로는 건비환이나 소체환, 평위산/健脾丸,消滯丸,平胃散 등의 주로 휴대가 편한 알약이나 가루약이 많고, 약해진 비위를 보강하는 보비건위제로는 삼출건비탕이나 향사양위탕, 보중익기탕/蔘朮健脾湯, 香砂養胃湯, 補中益氣湯 등의 정식 탕제가 많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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