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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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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춘곤증
진료과 경원길한방병원한방내과 교수 전찬용 교수
한방내과 /화병클리닉
한의학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경원대 한의과대학 부교수
대한중풍학회 학술이사
대한한의학회지 및 한방내과학회지 편집위원
흉통 / 경계, 정충 / 부종 / 울화병 / 두통, 어지럼증 / 중풍 / 진전 / 치매 / 만성 피로 / 소화 장애 / 배뇨곤란
“힘들다”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 우리는 곤/困 이라는 한자를 많이 쓰고 있다.

“누가 곤경에 처했다”,“일이 곤란하게 됐다”라든가 하는 것이 그렇고, 또 한의학에서도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부대끼는 것을 식곤증/食困症 이라 하고, 노동을 과도히 하고 나서 피곤한 것을 노곤증/勞困症 이라 하며, 봄만 되면 힘들어하는 것을 춘곤증/春困症 이라 하는 것 등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춘곤증이나 식곤증, 노곤증 등은 모두 인체와 환경과의 정상적 변화에 대한 극복 능력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즉 이를 일종의 충격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식사 후에는 누구나 소화를 위해 피가 위장관으로 집중하게 되는데 이 때 기력이 약한 사람은 머리나 팔 다리에 피가 많이 부족해지므로 하품이 나오고 온 몸이 나른해지는 이른바 식곤증이 나타나는 것이며, 노동을 하고 난 뒤에도 누구나 피로회복을 위해 피가 팔 다리로 집중하게 되는데 기력이 약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머리로 가는 피가 많이 부족하게 느끼므로 하품을 자주하면서 눕고만 싶어지는 노곤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춘곤증도 또한 이와 같은 것으로서 겨우내 몸의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지내던 피가 새 봄을 맞이하여 묵은 노폐물을 떨쳐내고 온 몸의 구석구석에 활기를 보내 주려 노력을 하니, 마치 새장 안에서만 지내오던 새가 갑자기 밖으로 나와 날으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결코 쉽게 넘어 갈 일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몸과 마음에 일시적인 불협화음이 나타나서 자꾸 졸립고 팔다리가 나른해지며 입맛이 줄어들게 되는데, 특히 타고난 체력이 허약하거나, 분만 후, 큰 병을 앓은 후, 저혈압이나 빈혈, 폐결핵 환자, 위장관의 기능이 무력한 사람 등과 같은 기력이 약한 사람들이 이것을 크게 느끼게 되고 일상생활에 괴로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에서는 봄에 알 맞는 양생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묵은 것을 떨쳐내어 천지가 모두 활기차게 시작하는 것과 같이 하라. 일찍 일어나서 정원을 힘차게 걷고 머리나 의복도 너무 꽉 죄지 않게 하라.” 이는 곧 봄철에는 일찍 일어나서 가볍게 운동을 실시하며 몸과 마음을 너무 긴장시키지 않으면서 적당히 활기를 갖고 생활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춘곤증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거나, 또는 너무 바쁜 이유로 적당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그 체질과 환경, 또는 지병의 유무에 따라서 전문 한의사에게 적절한 처방을 받아 복용 할 수 있는데, 대개 큰 병이 없는 사람이라면 식욕을 돋구어 주면서 전신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사군자탕/四君子湯 이나, 삼령백출산/蔘令白朮散 또는 평위산/平胃散 , 전씨이공산/錢氏異功散 등의 처방이나 본인의 체질에 알맞는 약물을 복용한다면 춘곤증을 쉽게 극복하고 매사를 원기있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집에서도 식초에 봄나물을 무쳐 먹거나 약간 맵거나 쓴 음식을 만들어서 입맛이 당기게 하는 것도 봄의 정취를 느끼면서 활기를 되찾는 좋은 방법이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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