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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몸의 줄기세포를 깨워라
진료과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김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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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줄기세포를 깨워라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 진단된 당뇨병 환자중에는 의외로 합병증이 이미 와 있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크게 실망한다. 당뇨병 증세가 없는 환자들도 발견이 늦어지면 소리없이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합병증이 왔다고 하여 실망만 하고 말 것인가. 의사는 혈당조절, 혈압조절,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식사등을 하도록 한다. 매우 귀찮은 일이다. 귀찮은 일인가. 이러한 생활은 당뇨병 환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건전한 생활일 뿐이지, 당뇨병 환자에게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생각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진다.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병원에 가면 의외의 검사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당뇨병 신장합병증으로 생긴 단백뇨가 상당 부분 감소했다고 한다. 가슴에 통증이 있는 심장합병증도 많이 좋아져서 가슴이 시원한 느낌이 생긴다. 건전한 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면 처음에 사용한 약물의 양도 차츰 줄어든다. 그리고 몇 년후에는 합병증이 더 이상 진행되지도 않고, 때로는 단백뇨가 정상이 되는 환자들도 가끔 있다. 지성이면 감천인가. 당뇨병은 참으로 고약한 병이면서도, 잘 이용하면 원상을 상당 부분 회복시킬 수 있는 희망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줄기세포는 이제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말이 되었다.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싱싱한 세포를 마음데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현실화되는 세상이다. 병들고 못쓰는 세포를 줄기세포로 대치하여 젊고 건강한 세포로 만들 수 있다면, 질병의 완치는 물론이려니와 회춘을 기대할 수도 있고, 진시황이 꿈꾸던 불로장생도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와같은 국내의 대단한 의학적 성과에 많은 사람들은 환호하고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꿈은 유감스럽게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춤한 상태이다. 우리가 줄기세포의 의미를 태아 줄기세포의 일면만을 너무 강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는 세포는 태아 줄기세포뿐만 아니라,우리 몸의 세포중 일정 부분은 손상된 자신의 세포를 재생시키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세포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세포들을 성체 줄기세포라고 한다. 성체 줄기세포는 줄기세포의 성격이 매우 다양하여 계속 규명해야 되는 아주 흥미로운 연구분야이다. 성체 줄기세포는 그 자신이 직접 필요한 세포로 분화하여 세포의 숫자를 늘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힘이 없는 세포에게 영양제를 공급하여 젊은 세포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다른 세포의 분화를 응원하기도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 조금 있다고 하여도, 건전한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면서 열심히 치료한 환자는 기대 이상의 회복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손상된 세포의 기능회복과 재생능력을 도와주는 내 몸의 줄기세포가 상당히 기여했으리라 생각된다. 노화 또는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늙어 가는 또는 약해진 세포에 활력을 주거나, 싱싱한 세포로 대치하는 일이 그 핵심이다. 줄기세포가 해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많은 연구는 줄기세포를 내 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 내 몸에 투입하는 방향의 노력이었다. 다른 사람 또는 배아로 부터 찾은 줄기세포는 극복해야 될 어려움이 많다. 내 몸의 줄기세포를 깨우는 것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내 몸의 줄기세포를 깨우는 일이 향후 생명과학의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내 몸의 줄기세포를 깨우는 일에 대한 해답의 많은 부분은 규칙적이고 건전한 생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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